여행 및 답사

스위스 여행 4 - 취리히(리기 산)

gold iris 2011. 9. 6. 00:35

2011.07.29 취리히 반호프 거리를 보고나서 취리히 공항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돼지고기 스테이크인데 좀 그렇습니다. 저는 고기대신 포모도로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이것 역시 좀 그렇습니다. 다들 실망하는 눈치였지요.

식당 앞에 무궁화가 활짝 피었는데 그것은 다들 반가워했습니다. 나라 떠나온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반가운 무궁화입니다.ㅎㅎ

식사 후에 루체른호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산으로 향했습니다. 알프스의 여왕이라는군요. 일단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케이블카(케이블 버스가 더 어울립니다)를 탑니다.

케이블카 매표소의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캔 모양으로 생긴 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캔을 버리는 쓰레기통인데 투입구에 넣고 길쭉한 원형의 손잡이를 당기면 캔이 우그러지고 손잡이를 놓으면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이디어가 좋더라구요.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는 다시 산악열차를 탔습니다. 하지만 걸어 올랐다가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우리 나라 젊은 부부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둘을 데리고 걷고 있었습니다.

리기산 호텔 앞에서 내려서 정상까지 약간의 오르막이 있습니다. 길이 두 갈래 인데 약간 완경사인 곳은 노인네가, 약간 급경사인 곳은 젊은이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오른쪽 노인네가 가리키는 길로 갔지요. 일행들이 저보고 제일 젊은 사람이 그 길로 간다고 웃었습니다. 일행의 평균연령이 좀 많기는 했지만 제가 제일 젊은 건 아니었는데...ㅋㅋ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어 아무것도 안보여서 그냥 내려오는데 다시 구름이 걷혀서 되돌아가서 정상의 표지와 경치를 보고 내려왔습니다. 리기산은 역암이 많이 드러나 있어서 마치 콘크리트를 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다시 내려오니 그 기차 정거장(올라갈 때 탄 기차정거장보다 더 아래에 있음)에는 산악열차를 만든 니클라우스 리겐바흐의 초상과 톱니바퀴 조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1871년에 산악열차를 만들었나봅니다. 스위스가 세계적인 관광국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한 산악열차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