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7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있었습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에서 주는 경암학술상 수상자 학술강좌였습니다.
시인은 71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기야 "오적"과 "비어"를 처음 접한 것이 34년 전이니 시인도 그리 될 수 밖에요.
시인의 강연을 들으며 험악하고 숨막히던 그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시집이 판금되어서 감히 복사도 하지 못하고 공책에 직접 손으로 베껴 두었다가 읽어보고는 했습니다. 왜그리 보도 못한 어려운 한자는 많이 섞어 쓰셨는지 자전을 보며 뜻과 음을 달아가며 읽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마구 비유하고 풍자한 것을 감탄하고 고소해하며 읽었었지요.
그 시절에 학교에서 전단을 뿌리고 말없이 사라졌다가 우리 딸이 태어났을 때 부산 우리집으로 찾아와 잠시 얼굴 보고는 그 이후로 26년동안 여지껏 소식이 없는 친구도 그 시절이 만든 일입니다. 어찌 그리 풍문에 들리는 소식도 없는지...
돌아가신 리영희 교수도 자신의 책이 팔리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오늘이 있는 것이겠지요.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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