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국궁중꽃박물관

gold iris 2023. 10. 22. 15:38

2023.10.20.
황수로(황을순) 채화장의 전시를 수년 전에 본 적(2015.04. 부산은행 본점 BNK갤러리)은 있지만,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처음 방문했습니다.
솟을대문부터 눈길을 끌더니, 멋진 한옥 건물과 조경도 좋습니다.
간단하게 안내를 받고, 자유롭게 관람을 했습니다.
2개의 건물에 전시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수로재 2층은 입장은 금지이지만, 사진은 마음껏~ 수로재 지붕의 박공에는 큼직한 오얏꽃도 보입니다.
"고종정해진찬의"를 재현했습니다.
1887년 고종24년 정해년에 신정왕후(대왕대비, 조대비, 효명세자 비, 헌종의 어머니, 순조의 며느리)의 팔순잔치상입니다.
왕의 상차림, 왕비의 상차림, 대왕대비의 상차림이 있습니다.
음식상 주변을 꽃으로 장식을 했는데, 이것이 바로 비단으로 만든 꽃, "채화"입니다.
두번째 건물 비해당 지하1층에는 그 꽃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6ㆍ25전쟁 기간동안 부산 해운대 장지마을에서 피란을 했는데, 그때의 순정효황후의 방의 모습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수로재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고, 카페와 아트샵이 있습니다.
지금은 12/31까지 "茶, 그릇에 담다"展이 전시중입니다.
입장권을 사면, 카페 사용과 음료는 무료입니다.
우리가 카페에 갔을 때, 마침 황수로 선생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다식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 다식과 황차를 주시며 자꾸 권하십니다. 얼떨결에 채화장 황선생님 옆에 앉아서 다식과 차를 먹었습니다. 잠시 얘기도 나누고요.
제자분들은 곧 있을 황수로 선생님의 훈장 수여 후 다회에서 사용할 다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저희가 시식을 한 셈입니다. 송홧가루, 흑임자, 복분자 다식이었습니다. 어찌나 황송하던지...
황선생님께서 일어나 나가시고, 우리가 주문했던 유자차까지 마시고 나왔습니다.
황선생님께서는 꽂꽂이회인 수로회도 만드셨다고 합니다.
우리나이로 89세이신데 귀가 좀 어두우셔서 그렇지, 아주 정정하십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좋은 가르침을 계속 베푸시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서는 바로 옆의 홍재카페에 갔는데, 여기도 아기자기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주인께서 오랜시간 유럽의 물건들을 수집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 멋진 채화를 보고, 황수로 선생님과 차를 마시고, 멋진 하루를 보냈습니다.

황수로 선생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