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 나홍진 감독

gold iris 2016. 5. 17. 11:41

2016.05.14에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영화를 봤네요. 3/19에 "동주"를 보고 안 보고 있었으니...

나홍진 감독의 영화로는 "황해(2010)", "추격자(2008)"를 보았습니다. 둘 다 재미있게 보았었지요. 나홍진은 세 영화 모두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갔다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잔인한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찌나 피가 흥건한지... 게다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좀비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해석에 관한 글을 보니 놓친 것이 더러 있습니다. 우리 딸은 너무나 괜찮은 영화라며 해석에 관한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영화를 봐야겠답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어느 쪽이 해코지하는 쪽인지 자꾸 헷갈리게 만듭니다. 이쪽인가? 저쪽인가? 반전 또 반전.

황정민이 많이 나오는줄 알았더니, 곽도원과 아역배우 김환희의 영화입니다. 특히 김환희는 2002년생이니 이제 15세인데, 신들린 연기를 아주 잘 합니다. "검은사제들"에서의 박소담이 생각나더군요. 어린애가 어떻게 이해를 하고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는지... 상을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지명 곡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혹시 곡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 영화로 인해서 전남 곡성이 부상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은 중생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현신한다 하였는데, 악마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내 안에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듯이, 천사와 악마도 내 안에 있겠지요. 무엇을 나타나게 하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중국에서 순자는 성악설을,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을 것입니다. 사람이란 정말로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인격을 수양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영화 한 편 보고 너무 심각해졌군요. 이게 감독이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낚인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