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바이칼호 여행 12 - 체르스키 전망대

gold iris 2012. 6. 24. 16:24

2012.06.15  바이칼호 유람선에서 내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성 니콜라이 교회에 갔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교회입니다. 풍랑을 만나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자신을 살려주면 교회를 세우겠다고 기도했다가 살아나서 만든 교회랍니다.

그리고 바이칼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바이칼호의 생성과 현황 및 생태에 관한 전시내용은 많고 좋은데, 전시공간이 너무 좁아서 여유있게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휘리릭 돌고 나왔더니, 가이드가 많은 설명을 준비했는데 그렇게 빨리 나오면 어떡하냐고 애교있게 궁시렁댑니다. 박물관에서 절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사진은 포기하고...

바이칼박물관을 나와 체르스키 전망대로 갔습니다.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이용하는 곳이라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여러가지 들꽃들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니 소원을 빌기 위해 묶은 천조각들이 보입니다. 전망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인증샷도 한 장 찍고...

그리고 반야체험을 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뜨거운 사우나실에서 마른 자작나무로 몸을 때리기도 하다가 사우나실 바로 앞에 있는 바이칼호에 머리까지 담갔다가 다시 사우나실로 가면 되는데, 3회 이상 반복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우선 여자들이 먼저하고 나중에 남자들이 하기로 했는데, 남자 4명 중에 안한다는 분이 3분이어서 결국, 여자분 5명이 먼저하고, 남편과 저랑 둘이 같이 했습니다. 사우나실은 엄청 뜨거웠는데 바이칼호 물이 너무 차가워서 저는 무릎까지만 담구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 식당에서 샤슬릭이라는 돼지고기 꼬지구이를 먹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네요. 저는 삶은 감자만 먹고...

인천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새벽 3시인지라 오후 10시 반이 될때까지 숲과 호숫가를 거닐며 그 곳에 있다가 출발했습니다. 공항근처의 슈퍼마켓에서 보드카를 한 병 사려고 했더니, 밤 11시 이후에는 안 판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초코렛만 사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새벽1시 반이 되어서 수속을 밟고 가이드와 작별인사를 하고, 면세점으로 가서 가이드가 추천했던 보드카를 한 병 사고, 아무리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작은 면세점에서 살 것이 없어서, 일행들에게 우리는 부산행 비행기로 환승해야하므로 인천공항에서 인사를 못한다고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르쿠츠크에서 인천, 인천에서 환승하여 부산까지 같은 대한항공편인데 이르쿠츠크에서는 인천 부산행 티켓은 발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다시 실어야 하나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니 짐을 찾지 않아도 바로 부산행으로 실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국심사를 받지 않고 환승수속을 밟아,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나와 아침식사를 하고,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역시 우리 나라는 편리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게다가 대한항공 직원들이 어찌나 친절한지요~ 우리 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그 곳에 다닐 때는 볼 것이 별로 없나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와 자작나무숲, 파란 하늘에 떠 있던 하얀 구름, 들꽃들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