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여행 19 - 곤명(운남민족촌)

2010.12.30. 서산에서 내려와 운남민족촌으로 향했습니다. 윈난성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어서 그들의 다양한 가옥과 문화 등을 보여주기 위한 곳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무료공연(50분)이 있다고 해서 서둘러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그늘진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제법 싸늘했습니다. 이미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각각의 소수민족들이 춤과 노래를 보여줍니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민속의상이 팔이나 배를 드러내는 옷들이 많아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추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화려한 민속쇼였는데 세련된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아마추어인 현지 주민들이 하는 공연이랍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열심히 보고 나와서 몇 군데를 둘러 보았습니다. 모두 돌아보려면 여러 시간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오후여서 다소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식사시간도 마추어야 하므로 몇 군데만 둘러 보았습니다. 그 민족들의 이름을 메모하지 않았더니 역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하지만 따이족은 생각납니다. 태국에서 흘러온 민족으로 집모양도 태국과 같았습니다. 소를 숭상하고 드럼을 멋지게 치던 와(?)족촌도 둘러보았습니다. 정말 독특한 문화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관루공원에서도 보았는데 이곳에도 물가에 파피루스로 보이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또한 차마고도의 지도를 큼직한 말밥굽과 함께 걸어 놓은 광장에는 차마고도 마방 관련 전시관이 있었는데 현판을 안찍었더니 또 기억이 안납니다. 다음에는 현판도 무조건 찍어야겠습니다. 에고고...

운남민족촌을 나와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버섯샤브샤브를 먹었는데 윈난이 온갖 버섯이 많이 나는 고장이라 정말 다양한 버섯들을 넣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고깃국물이라 저는 집에서 가져간 컵누룽지를 먹었습니다. 참말로 맛없는 누룽지더라구요. ㅠㅠ;;  열 대여섯살 되어 보이는 소년이 끝까지 서빙을 했는데 아무도 팁 줄 생각을 안해서 저만 2$를 주었습니다. 일행들이 여지껏 먹은 현지음식 가운데 가장 맘에 들었다면서 다들 좋아했습니다. 제가 고깃국물땜에 먹지는 않았지만 느끼한 완전한 중국식 음식보다는 훨 맛있어 보였습니다.

만족스럽게 저녁식사를 하고 가이드가 추천한 옵션 - 운남영상가무쇼를 보러 갔습니다. 1인당 150위엔(27,000원)을 주고 보았는데 맨 앞좌석에 앉아서 보았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기예가 뛰어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양유의 "월광"공연은 같이 간 고등학생 왈 "외계인이다."라고 말 할 정도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춤을 위해서 갈비뼈를 두 개 떼어 냈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보름달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으로 보여주는 춤이 대단했습니다. 혹시 곤명에 가면 꼭 보십시오. 3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이런 공연을 본다면 절대로 손해보는 일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공연한다면 15만원은 주어야 볼 수 있을 겁니다. 몇 년 전에 심천에서 보았던 공연도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중국에서는 도시마다 이런 공연이 있어서 수익을 올리나 봅니다. 어쨌든 이런 공연을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공연을 만족스럽게 보고 발맛사지를 하러 갔습니다. 남편은 이런 맛사지를 할 때마다 하나도 시원하지가 않다네요. 나는 좋더구만...

그리고 호텔로 갔습니다. 이제 윈난에서의 마지막 숙박입니다. 아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