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2.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 일본인 전범을 개조한 푸순의 기적》 - 김효순 지음
'그랬었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글로 읽으니, 몸서리가 쳐지기도 합니다.
6ㆍ25전쟁이 휴전될 무렵, 소련에 있던 일본군 포로들을 중국에 보냅니다.
중국에서는 그들을 분류하여 푸순과 타이위안에 수용하구요.
일본인들이 만든 푸순 감옥에 일본인들이 수용된 것이지요.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생긴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새로운 국가 건설에 모두 힘을 쏟았던 시절인가 봅니다.
오랜 시간을 왕권과 군권에 눌려 살다가 인민공화국이 성립되자 각자의 맡은 역할을 열심히, 충실히 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푸순전범관리소에서 중국인들의 노력으로, 일본인들은 천황의 군대라는 착오에서 벗어나 제국주의의 잘못과 전쟁에서 저지른 온갖 만행을 인정하고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물론 끝까지 죄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인도 있기는 했습니다.
일본인 전범 천 여 명 중 45명만 특별군사법정(전범재판)에 회부하고, 나머지는 기소면제로 석방하여 일본으로 돌려보냅니다.
일본으로 돌아간 그들은 중국귀환자연락회(중귀련)를 만들고, (신)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인들이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행도 놀랍지만, 중국인들이 인내를 가지고 전쟁 포로들에게서 진정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놀랍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 건설에서 그런 순수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이런 순수함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인 듯합니다.
책을 읽을수록 모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저자 김효순의 책도 더 찾아 읽어봐야 할 책들입니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양의 명화 1~6 (0) | 2025.03.20 |
---|---|
베를린 - 박종호 지음 (0) | 2025.03.13 |
을묘사직소 - 남명 조식 (1) | 2025.02.19 |
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山崇海深 - 유홍준 지음 (1) | 2025.02.18 |
유럽의 문화경관 - 김광식 지음 (0) | 202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