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로나 대응 3단계에서의 2021 추석

gold iris 2021. 9. 25. 18:10



올 추석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모이기는 어려웠습니다.
3단계에서는 접종완료자 4명 포함해서 8명까지만 모일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명절에 형님댁에 모이면, 형님댁 식구(아들, 며느리, 손주)들 12명, 우리식구 4명, 사촌시동생 내외 2명, 합이 18명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8명으로 줄여야하니, 큰조카며느리에게, 부산은 8명까지 가능하다고 알렸더니, 의논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추석 이틀 전에 셋째 조카식구들(분당 거주)이 형님댁에 다녀가고, 추석 전날 첫째 조카 식구들(서울 거주)이 다녀가고, 추석날 차례에는 아들3형제만 참석하고, 며느리들과 손주들은 불참하기로 했답니다. 둘째조카는 우리집 앞에 살아서, 수시로 형님댁에 갑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종합병원인 73세이신 형님께서 이제는 명절이나 기제사에 장보러 다니시는 것도 힘겨운 일이라, 탕국, 생선, 튀김과 전 종류를 제가 맞추거나 사기로 우겨서, 형님의 수고를 덜어드리기로 했습니다. 형님께선 나물과 과일을 준비하시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접 만드는 것을 부담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하시니, 그냥 사는 것으로...
처음부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확 바꾸지는 못하고, 몇 년에 걸쳐서 한 가지씩 바꾸었습니다. 저의 장기 계획으로..ㅎㅎ
드디어 추석날 세 조카들과 차례를 지내고, 아침식사를 하고 나니, 셋째조카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우기기에, 제 앞치마를 벗어서 넘겼습니다.
형님께서 커피를 타신다고 하기에, 커피도 형님댁 근처에 새로 생긴 이** 커피점에서 사오기로 하고, 주문을 받아, 사와서 마셨습니다ㅋ
큰조카 왈, 며느리들이 행복한 명절이 되었다네요. 그렇다면 OKEY~ PERPECT! 하다고 얘기하며 웃었습니다.
며느리들이 시댁에 와도 부담스럽지않고, 명절이 되어도 즐겁다면 성공한 것 아닌가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변할 것들이 많지만, 코로나19덕분에 더 빨리 변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세 조카며느리들이 행복한 명절이 되었다니, 저도 유쾌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체육공원에서  (0) 2021.11.23
생애 첫 호박죽 만들기  (0) 2021.10.05
경주에서 도킹  (0) 2021.08.27
친구가 보낸 파프리카  (0) 2021.08.25
칠암사계  (0)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