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안리에서 별다방에 대한 단상이...

gold iris 2020. 3. 7. 14:13

 

2020.03.07

아직도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엄마가 계시는 요양병원도 방문이 차단되어서, 간식 쪼금 사서,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는, 시장해져서 리조또를 먹었습니다. 남들 모두 2명이상 식사하는 레스토랑에서 혼밥 아니 혼리조또.

그러고는 아랫층의 별다방으로 와서 샷추가한 뜨아 한 잔.

별다방에 앉아 광안대교를 바라보자니, 새삼스럽게 몇 년 전 딸과 함께 갔던 도쿄 우에노의 별다방이 생각나며 비교하게 됩니다.

우에노의 별다방은 테이블이 아주 작을뿐만아니라, 옆 테이블과의 간격도 얼마나 좁은지 깜놀했습니다. 사람은 많고 땅값, 월세는 비싸기에 한 좌석이라도 더 만들려다보니 그리 되었겠지요.

그에 비하면 이 별다방은 차원이 다르다고 할 정도입니다. 좌석간의 간격이 넓직하고, 게다가 광안대교가 코앞에 뻗어있으니...

지난 1월에 아들, 조카와 잠시 들러서 구경했던 밀라노의 별다방도 생각나는군요.

럭셔리하고 웅장하고 먹음직스러운 것들이 그득한, 또 다른 차원의 별다방.

유발 하라리는 근대이후 자본주의라는 신화가 호모 사피엔스의 정신을 강력하게 사로잡았다고 했는데, 별다방을 보면 그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듯 합니다.

저 또한 자본주의라는 신화에 푹 빠진채...

근처 테이블에 노부부가 커피와 케잌을 시켜놓고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보니, 다방의 풍속도도 많이 달라졌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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