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교수님의 카톡...

gold iris 2022. 7. 31. 14:03



2022.07.29.
매일 아침 일찍, 카톡으로 안부를 물어봐주시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서울교대에 재직하시면서 우리과에 출강하신 교수님입니다. 그 교수님께서 여러 강좌를 하셨을텐데, 저는 "자원론"만 생각이 납니다.
중간고사인가 기말고사인가, 오픈북으로 시험을 쳤는데, 답을 제대로 작성하지 못 했던 일도 기억이 나구요.
요즘은 활발하게 채굴하는 셰일오일도 그 당시에는 채산성이 낮아, 매장량이 제법 있어도 채굴을 못 한다고 하셨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보는 사회과부도의 저자이시기에 서울교대로 연하장을 보내드리고는 했었습니다.
20여년 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오신 적이 있었는데, 후쿠오카(?) 대학의 교수님과 같이 오셔서 제가 수업하는 모습을 보시고, 사진을 찍어 가셨지요. 물론 교장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양해를 구해서 한 일입니다.

언젠가부터는 제게 아침마다 좋은 음악, 예쁜 사진, 좋은 글로 안부를 물어주셨는데, 그제는 카톡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글을 보내셨습니다. 기계(핸드폰? 노트북?)가 고장이 났는데, 이제 새로 기계를 살 일은 아니니, 여기서 그만 두어야겠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아... 이별이 이렇게도 오는구나...
수십년간 연하장, 편지, 카드, 이메일, 카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고, 부산에 오셔서 만나 뵌 적은 딱 두 번입니다. 후쿠오카 교수와 오셨을 때와 혼자 오셨을 때.
부디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차마 자세하게 이런저러한 것들을 여쭙기가 어려웠습니다. 적어도 80대 중후반이실테니...
착잡하고 먹먹합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교수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