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진모영 감독

gold iris 2014. 12. 12. 15:39

2014.12.11에 보았습니다. 부산박물관 특별전 전시설명을 듣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문자가 들어와 있어서 확인해보니 박물관에 인도네시아 영부인께서 그 시간에 방문하시기때문에 특별전 전시설명은 연기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집으로 다시 들어가기도 뭣하여 방향을 바꿔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니 영화 시작 1분전입니다. 커피도 준비하지 못하고 바로 입장했습니다.

약간 이른 시간이라 관객은 많지 않은데, 노인관객이 눈에 띕니다.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두분 모두 곱게 나이드셨더군요.

낙엽, 눈, 물장난을 칠 때는 마치 어린아이들 같습니다.

냇가에서 나물을 씻는 할머니에게 돌을 던지며 장난치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얼마나 어여쁘게 보이면 그런 장난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연세가 되어도 서로에게 어여쁘게 보이고 멋지게 보이니, 한 평생을 참 잘 사신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리액션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난이 자연스럽습니다. 좀 반성이 되더군요.ㅎㅎ

할아버지의 산소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결국은 퍼질러 앉아 우는 할머니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슬퍼서 흐느껴 우는 모습입니다. 100세가 되어도 그렇게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군요....

또한 90이 다 되어도 3살, 6살에 세상을 떠난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저 자신이 이미 30년전에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도 다 헤아리지 못하는 제 부모님의 마음 한 구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