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중국과의 해후 외 9권

gold iris 2016. 8. 21. 02:04

2016.05.26 ~ 08.20에 읽은 책들입니다.

<홍콩 : 중국과의 해후 - 드니 이요 지음>

<붓다 : 꺼지지 않는 등불 - 장 부아슬리에 지음> 

<성경 : 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 - 피에르 지베르 지음>

<종교개혁 : 루터와 칼뱅, 프로테스탄트의 탄생 - 올리비에 크리스텡 지음> 

<히브리민족 : 끝나지 않은 경전 - 미레유 하다스 르벨 지음> 

<십자군 전쟁 : 성전탈환의 시나리오 - 조르주 타트 지음> 

<예술가의 뒷모습 - 세라 손튼 지음>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 설민석 지음> 

<채식주의자 - 한강 지음>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강 지음>


<홍콩 : 중국과의 해후 - 드니 이요 지음>은 올해에 중국 여행을 여러번 해보리라 생각하면서, 집에 있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시리즈중에서 중국과 관련있는 것을 모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읽었습니다. 홍콩은 2007.01.06~09에 갔었습니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니, 또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향항(香港-홍콩)은 향나무가 교역되는 항구라는 뜻입니다. 

책의 표지에 있는 건물인 차이나 은행 건물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를 설계한 레오 밍페이가 설계했답니다.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사람이 중국 혈통을 가진 사람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양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개방하게 된 홍콩은 지금은 전세계 8위의 무역도시, 4위의 금융도시, 1위의 해운도시가 되었습니다.

부산도 1876년에 강화도조약에 의해 강압적으로 개항되고, 올해 개항 140주년을 맞았습니다. 세계적인 무역항이 되었지요.

백수십년 전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서양과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으로 말로 다하지 못할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도 우리는 주변의 강대국으로부터 그리 자유로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머리를 싸매고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면 될터인데, 그런 일은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일인가봅니다.


<붓다 : 꺼지지 않는 등불 - 장 부아슬리에 지음>은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에는 불교사원이 많으므로, 이 역시 여행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읽었습니다. 불교신자가 아니어서, 불교교리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에, 불교에 관련되는 용어나 인물들을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승복 중에 기워서 만든 옷을 더러 보았는데, 옷이 낡아서 검소하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고타마 싯달타는 고행을 할 때 분소의 즉 시체를 감쌌던 조각을 기워 만든 옷을 입었답니다. 이 또한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부처가 뱀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 나라 사람들이 나가를 숭배해서 그런가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이유를 알았습니다. 갑작스런 추위와 비가 붓다의 수행에 방해될까봐, 나가가 세존을 친친 감고 머리를 꼿꼿이 세워 비와 추위를 막았다는군요. 그래서 뱀을 깔고 앉은 불상이 있었습니다.


<성경 : 세계 최고의 베스트 셀러 - 피에르 지베르 지음>은 시공디스커버리총서에서 불교 관련 책을 읽었으니, 기독교 관련 책도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잡게 되었습니다. 저는 불교도가 아니지만 기독교도 또한 아니기에, 불교 교리도 잘 모르지만 기독교 교리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불교 관련 서적이나 마찬가지로 기독교 관련 책을 읽어도 정확히 모르고 읽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냥 읽어야지요.

이 책은 성경의 역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히브리어로 쓰였다가 그리스어, 라틴어로 쓰였다가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면서 성서가 많이 읽히게 되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더러 뜻이 변할 수도 있겠지요. 바로 동정녀 마리아가 그런가 봅니다. '임신한 젊은 여인'이 그리스어로 번역되면서 '처녀'를 뜻하는 단어로 쓰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임신한 젊은 여인→처녀→동정녀'로...

잉글랜드 에이번주 바스의 로만바스를 구경하러 갔을 때, 바스 대성당의 파사드에 야곱의 꿈에 나왔다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천사들이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으로도 많이 그려지는 얘기지요. 성경의 내용을 알아야 서양의 미술이나 건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여~엉 어렵습니다.


<종교개혁 : 루터와 칼뱅, 프로테스탄트의 탄생 - 올리비에 크리스텡 지음>도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중 1권입니다.

세계사 교과서에 반드시 나오는 종교개혁을 루터 혼자 이룬 것은 아닙니다.

위클리프(영국)는 어둠속에서 진리의 불씨를 켜고, 얀 후스(체코)는 양초에 불을 붙이고, 루터(독일)가 횃불로 세상을 밝히는 그림이 삽화로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종교개혁이 성공한 것은 존 녹스의 파란만장한 삶과 밀접하다고 써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성 자일스 성당 주차장 바닥에 있던 존 녹스의 묘가 생각났습니다. 체코 프라하의 후스광장도 생각나구요.

우리도 경주에 원효대사의 동상을 멋있게 세워야 되는 건 아닌지요. 원효대사도 당시에는 아주 파격적인 종교활동을 하신 분이니까요.

지금도 종교개혁은 계속 되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광신이어서는 곤란하니까요.


<히브리민족 : 끝나지 않은 경전 - 미레유 하다스 르벨 지음> 역시 기독교와 관련해서 읽어보기로...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복천박물관에서 실크로드 관련 강의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권오영 교수님으로 기억하는데, 강의중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라고 하시더군요. 어?? 책에서 본 이름인 거 같은데??? 마침 책이 있기에 얼른 확인을 했더니, 제가 분홍색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좌~악 그어 놓았더군요. B.C 539년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는 바빌로니아를 점령하고, 그 지역의 다양한 민족이 믿는 저마다의 종교를 인정하는 '고레스 칙령'을 내립니다. 교수님은 그 옛날에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그런 멋진 왕이 어디있냐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 책이나 여행에서 본 것을 그런 강의시간에 듣게 되면 엄청 반갑게 들립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강의도 재미있게 하셨구요. 그래서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은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황제 콘스탄티누스황제와 관련이 있군요.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1년에 한 번 서쪽 벽에 가서 울 수 있는 권리만 인정했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통곡의 벽이...


<십자군 전쟁 : 성전탈환의 시나리오 - 조르주 타트 지음> 1096~1270에 십자군 원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럽에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그 당시 사람들은 성지순례는 죄를 사면받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말세에는 천상의 예루살렘은 지상의 예루살렘 바로 그 자리에 내려오게 될 것이므로, 성지에서 죽는다는 것은 최후의 심판날에 그리스도 곁에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요즈음 시리아 알레포의 공습 당한 건물에서 구조된 세살짜리 어린아이 사진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알레포는 십자군전쟁시기에도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책에 알레포가 자주 나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지역의 역사를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역적 특성이 크게 달라지지않는 곳들이 있습니다. 옛날의 군사요충지가 지금도 군사요충지역할을 한다던가 등등.

어쨌거나 전쟁은 지구상에서 한 곳이라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일입니다.

 

<예술가의 뒷모습 - 세라 손튼 지음>은 조선일보에 소개된 기사를 보고 사서 읽었습니다. 현재 세계의 쟁쟁한 미술가들에 관한 얘기들입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작가도 몇 있지만 처음 알게된 작가들이 훨씬 많습니다.

책을 읽는 중에 TV에서 책에 나오는 가브리엘 오로즈코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안 읽었으면 관심있게 시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대미술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이 책을 살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깨알만큼 알게 된 것도 있기는 있습니다.

"미술은 불평등과 점점 더 불평등하게 배분되는 사회적 권력과 특권으로부터 이익을 얻어요." 앤드리아 프레이저가 저자에게 한 말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지요.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 설민석 지음> 이 책은 가까이 사는 조카며느리가 남편의 생일 선물로 준 책입니다. 남편과 저의 생일이 가까와지면 카톡이 옵니다. '작은어머니~ 무슨 책 읽고 싶으세요? 생신선물로 책을 드릴려구요.' 그러면 저는 얼른 검색해서 '이런이런 책이면 돼. 고마워~' 하고 카톡을 날립니다. 다른 선물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도는 높으니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습니다. 마땅한 책이 없으면 음악CD 제목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조카며느리들이 꼬박꼬박 선물을 챙겨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보아도 되겠습니다. 내용을 쉽게 잘 설명했더군요. 적당한 지도, 삽화와 사진들이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습니다.


<채식주의자 - 한강 지음> 제가 편식이 아주 심해서 거의 채식주의자 수준입니다. 그래서 관심이 좀... 또한 맨부커상을 탔다기에... 사실 맨부커상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세 편이 연작입니다. 아주 이상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인간이 상상하는 일은 얼마든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0년 가까이 살고 보니, 실제 삶이 어떤 드라마, 영화,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더 영화같고, 더 소설같은 일들이 허다합니다.

문장이 간결하여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가 무지해서인지 이 소설이 어떤 면에서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 파악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채식주의자"는 2010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관심없이 그냥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바람이 분다, 가라 - 한강 지음> 이 책은 지금은 제주도에 사시는 친정 작은아버지께서 읽으신 후, 소포로 보내주신 책입니다. 한참 되었는데 이제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추리소설 분위기가 살짝...

"채식주의자"도 그랬지만 잘 읽힙니다. 그래서 이 책도 단숨에 좌악.

역시 간결한 문체는 마음에 듭니다. 옛날에 최명희의 "혼불"을 읽으면서는 글자 한 자, 문장 하나가 어찌나 애가 타던지...


이번 여름은 더위에 지면서 살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못하겠어서 가끔 책을 보고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