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정담 외 3권

gold iris 2016. 4. 30. 11:20

2016년 4월에 읽은 책들입니다.

<고화정담 : 간송미술관의 다정한 그림 - 탁현규 지음> 

<청화백자, 불화와 만나다 - 강우방 지음> 

<자금성 : 금지된 도시 - 질 베갱, 도미니크 모렐 지음> 

<그림소담 :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 탁현규 지음>입니다.


<고화정담 : 간송미술관의 다정한 그림 - 탁현규 지음>과 <그림소담 :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 탁현규 지음>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습니다. 남편은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사람이어서, 책을 주로 사서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이제는 가능하면 책을 빌려서 읽으려고 합니다.

저자는 간송미술관 연구원입니다. 간송미술관엔 워낙 유명하고 훌륭한 문화재가 많아서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여러 권의 책이 만들어집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들을 읽은 후에 마침 DDP에서 하고 있는 "간송문화전 : 풍속인물화 - 일상, 꿈, 그리고 풍류"전을 보았는데,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그림들은 볼수록 멋있습니다. 어떤 곳의 그림이라도 나름의 훌륭한 부분이 있고 뜻이 있겠지만, 우리의 그림은 다 드러내지 않아도 정말 세련되고 웃음짓게 만드는 그림으로 느껴집니다. 신윤복은 어찌 그리 간드러지게 잘 표현했는지... 김홍도는 또 얼마나 훈훈하게 그려냈는지... 어릴때는 때묻은 누런 종이로만 보이던 우리의 그림이 이제는 다르게 보이고 있습니다.


<청화백자, 불화와 만나다 - 강우방 지음>은 부산박물관에서 있었던 강우방 선생의 특강을 듣기 전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특히 표지의 청화백자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특강을 듣고 나서 책을 읽었지요. 책의 내용은 바로 특강의 내용입니다. 특강의 주제가 용문양이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것도 바로 문양에 관한 얘기였거든요. 이 청화백자의 당초문을 영기싹으로 해석하고, 용문양도 영기싹에서 나오는 문양이므로, 당초문이든 용이든 봉황이든 다 같은 영기싹을 기초로 해서 그린 문양이라는 것입니다. 강우방 선생의 이론이므로 나름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분의 주장이 그 동안의 이론은 모두 틀린 것이므로, 자신의 이론으로 새로 정리해야한다는 부분은 좀 난감합니다. 선생의 이론이 하나의 주장이 될 수는 있지만, 다른 이론은 모두 틀렸으니 다시 해석하라고 하시니...  어쨌거나 표지에 등장하는 이 청화백자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자금성 : 금지된 도시 - 질 베갱, 도미니크 모렐 지음>은 자금성에 다녀와서 읽었네요.. 확실한 뒷북... 집에 있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 중 1권입니다. 올해는 제가 '중국방문의 해(?)'로 정하고(ㅋㅋ), 집에 중국과 조금이라도 관련되는 책이 있으면 읽으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자금성을 갈 계획을 하면서도 이 책을 다녀와서야 읽었습니다. 명 성조 영락제는 자금성 골조용 목재를 사천성, 귀주성, 운남성 등 2000km나 떨어진 곳에서 대운하를 통해서 가져왔다는군요. 제가 학생들에게 '명나라는 태조 주원장이 세우고, 명 전성기는 성조 영락제이고...' 하면서 가르쳤었는데, 정말 대단한 전성기였나봅니다. 이러한 일을 하려면 나라가 부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니다가 제가 가르쳤던 부분이 나오면, 그 때 생각도 나고, '이건 제대로 설명했구나' 또는 '아~ 이렇게 된 것이었구나' 하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는데(왜? 재밌는 것만 골라서 읽으니까~), 나이 들면서 돋보기의 돗수가 자꾸 높아져서 눈이 피곤한 것이 문제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