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호림명품 100선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gold iris 2016. 2. 20. 22:27

2016.01.30 일 치프리아니에서 맛있게 버섯크림파스타를 먹고 전시관으로 갔습니다. 호림박물관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2층에 전시된 토기들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배모양 토기, 짚신모양토기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3층은 불교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기 힘든 고려 수월관음도도 있고, 국보인 백지묵서묘법연화경 권1~7(전질)도 있습니다. 표지만 봐도 정성이 가득합니다. 호림에는 국보가 8점이나 있군요. 4층에는 명품도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백자청화매죽문호도 보았습니다. 멋집니다. 한 번 보고, 다시 보고는 나왔습니다.

지하층에서는 기획전으로 <해주요와 회령요의 재발견>전이 있어서, 그것도 보고...

가만히 보니 또 다른 지하층에서 하정우의 그림을 전시중입니다. 어디인지 물어서 가보니 젊은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한쪽에 줄을 길게 서있기에 뭔가 보았더니, 네스프레소에서 캡슐커피를 무료로 주는 줄이었습니다. 새로 출시된 캡슐커피를 주고 있더군요. 하정우와 네스프레소의 콜라보라고. 저는 마침 집에서 먹어본 것이기에 줄을 서기 싫어서 그림만 보았습니다. 하정우의 그림이 좋은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아~ 하정우는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는 정도 밖에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쪽에 또 사람들이 모이기에 가만히 보니,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사례로 수첩을 주는 모양입니다. 요즈음은 이런 방법으로 홍보를 하더군요. 그러니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그림을 보고 나니 딸에게서 만나자고 연락이 옵니다. 곧 만나서는 가로수길을 걷다가 커피와 케잌을 먹고 얘기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밀레니엄 힐튼 호텔로 갔습니다. 딸아이와 서울에서 보게 되어서 저녁을 맛있게 먹자고 했더니, 대뜸 힐튼을 얘기하더라구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기도 좋아서 실은 저도 그곳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딸과 통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지만.

힐튼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6촌시동생에게 연락했더니, 바쁜중에 잠시 내려와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본 것이지요. 시동생이 따로 주스도 주고, 와인을 주는데, 와인은 먹을 줄 모르니 그냥 두라고 했더니 병째로 싸서 주기에 부산으로 갖고 왔습니다. 계산을 하는데 시동생이 케잌까지 들고 다시 왔습니다. 그래서 그 케잌은 딸이 갖고 가고... 케잌맛이 좋았답니다.

우리딸은 저녁에 먹은 음식중에 푸아그라가 맛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거위가 지방간이었을 것이라며 웃으며 먹더군요.ㅎ

친구딸의 결혼식에 갔다가, 보고싶던 전시회도 보고, 딸 얼굴도 보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오랫만에 시동생도 보고, 즐겁게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