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년의 아코디언 : 김열규 산문 - 김열규 지음

gold iris 2013. 2. 14. 10:15

2013.02.12 에 읽었습니다. 점자도서관에서 다음에 낭독녹음 할 책을 고르다가, 역시 소설이 아니어서 낭독녹음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 대출해 왔습니다. 일단 한 번 읽고 녹음해야 하거든요.

얼핏보니 부산의 이야기이기에 잘 되었다 싶었지요.

제가 부모님을 따라 부산에 처음 온 것이 1968년입니다. 45년이 되었군요. 초등학교 4학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는 중앙동, 중학생 때는 토성동, 고등학생 이후 대연동에서 살았는데, 이 책에 소개되는 곳들이 제가 어릴때부터 돌아다니던 곳이기에 더욱 반가웠지요.

지난 2/5 부산박물관 교육일정으로 답사를 하며 돌아보니, 제가 어릴때 뛰어놀던 곳들이 모두 쇠락하여 씁쓸하였습니다.

저자도 자신이 뛰어다니던 곳을 돌아보며 격세지감과 씁쓸함을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저자는 1932년생 입니다. 고성에서 태어났지만 젖을 떼기 전에 부산으로 와서 살았답니다. 일제강점기에 부산상권의 중심인 부평시장에서 아버지가 술 도매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와 광복 및 6.25전쟁 당시의 부산의 모습을 아주 잘 서술하였습니다. 제가 어릴때 뛰어다니던 곳이 소개될 때는 어린 날을 추억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자꾸자꾸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모습을 잘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겉모습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도 잊지말자고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