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의 40 년 만에 만난 초딩 친구

gold iris 2024. 7. 6. 22:08

2024.07.06.
제가 결혼을 하고도 연락했었는데, 친구들이 이사를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서 연락이 두절됐었습니다.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늘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었지요. 이들은 쌍둥이입니다.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았기에, 온 가족들을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새댁일 때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금의 핸드폰은 바뀐 번호로도 연락이 가능하지만, 그때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기에, 이사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 연결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이틀전에 미술관의 전시회에 친구의 이름(흔하지 않은 이름임)이 붙어있고, 도록의 사진을 보니, 나이가 들기는 했어도 내 친구가 맞는 듯합니다.
도록에 핸드폰 번호도 있기에 (만에 하나 그 친구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아주 정중하게 이러이러한 쌍둥이 친구가 맞으면 연락을 달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맞아요"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낮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스팸문자인줄 알고 제대로 안 보고 있다가 저녁에 문자를 보냈답니다.
곧장 전화를 했지요.
그리고는 쌍둥이 친구와 저, 세 사람의 카톡방을 열고, 만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 친구의 옛날 집 앞에서.
셋이 점심 먹고, 커피 먹고, 저녁 먹고 헤어졌습니다.
서로가 신기했던 것은 30여 년만에 만났는데도, 지난주에도 만났던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서로의 친정 가족들 얘기를 하다가, 지금의 가족 얘기를 하다가, 세상 얘기를 하다가, 주제가 왔다갔다 해도 서먹함이 없습니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시원한 날 다시 만나자 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시는 못 볼줄 알았던 친구들이 전시회에서 그림을 보다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힘듦 없이 사는 사람은 없지만, 부잣집 막내딸들이 힘들게 살았던 것 같아서 애잔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아주아주 반가웠습니다.
건강하게 지내고 시원한 바람 불 때 또 만나세~ 친구들~ ^^